무선 이어폰 전자파로 암에 걸릴까? 과학자 250명이 말했다?

무선 이어폰 전자파 관련 호소문

애플 에어팟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인해 불안에 떨고 계시는 분이 몇몇 계십니다.

이 기사를 읽어보면 전세계 과학자들이 애플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이 암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호소문을 UN과 WTO에 제출을 했다는 내용으로 시작이 되죠.

무선 이어폰 전자파 기사

그러나 이 호소문 속에는 에어팟은 물론이고 무선이어폰이라는 단어 조차 없습니다.

호소문에 코드리스 폰이라는 단어가 있기는 한데 무선 이어폰이 아니라 휴대폰이란 뜻이 되겠죠.

기사 속에서는 “과학자들이” 라고 표현되어
언뜻 해당 주장이 많은 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주장하는
어느 정도의 대표성을 확보한 견해처럼 느껴지지만,
우선 이들은 EMP 사이언티스트란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이고,
게다가 호소문은 2015년에 작성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호소문의 내용 역시 에어팟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내용입니다.

무선 이어폰 전자파 발암 호소문의 근원

이 호소문의 근원지는 바로 미디엄이라는 매체에 실린 다음과 같은 제목의 칼럼입니다.

무선 이어폰 전자파 칼럼

이 칼럼이 등장하고 나서 약 일주일 사이에 관련 내용들이 IT면에 등장이 시작했고 며칠이 지나서 우리나라 언론에까지 등장한 것이죠.

그리고 사실 그 내용이 다소 전형적입니다.
전자파에 대한 이야기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90년대에는 전자레인지 전자파의 공포,
2000년대에는 휴대폰 전자파의 공포,
올해는 에어팟 버전이 나온 것입니다.

원문 자체는 정말 그 위험성에 대해 환기하는 수준입니다.
아직 완벽히 안전한 것을 잘 모르니 조심하자 정도가 되겠죠.

그런데 그 기사가 한국의 전해지면서 다음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등록됐습니다.

과학자 250명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 전자파, 암 발생 위험”

대부분의 국내 보도들이 사실상 미디어의 해당컬럼 혹은 데일리메일에 기사를 거의 그대로 번역해온 인용 기사입니다.
그런데 언뜻 기사의 내용을 보면 전혀 그런 거 같지 않죠.
본인이 쓴 기사에 마치 뒤에 내용 일부만 인용한 것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래 다 그런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이러한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기사의 내용을 끝까지 읽어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거의 번역 문이라고 봐도 무방한 국내의 이 기사에서 전하고 있는 내용은
원문에 딱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에 내용까지 입니다.

실제 원문은 무선 이어폰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의견과 반대 입장, 즉 유해하지 않다는 견해를 가진 양측 전문가의 의견을 함께 실으면서 그 위험성에 대해 확실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국내 전해진 기사는 이 원문의 번역기사 혹은 내용요약에 불과한데
인용 여부를 다소 뭉뚱그려 밝히는데 그쳤을뿐만 아니라
그 중 일부만을 발주해 원하는 내용으로 방향을 바꿔버린 것이죠.

무선 이어폰 전자파의 발암 견해

무선 이어폰 전자파 암

일단 유해성에 대해 입증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하자는 취재는 공감 하는데,
원문의 전반부에 등장하는 에어팟과 같은 무선 이어폰이 위험하다는 측의
일부 과학자들의 주장에는 약간의 허점이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먼저 에어팟이 양쪽 귀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귀나 뇌에서 더 가까워 휴대폰 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 물론 반은 맞는 이야기지만 반은 틀린 이야기가 되겠죠.
에어팟에서 나오는 전자파의 세기 자체가 휴대폰 보다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앞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많은 양의 펄스를 방출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점점 더 위험해 질 것이라는 논리인데요.
기술 발전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더 많은 무선 이어폰 전자파를 내뿜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은 IT 업계의 만연한 아주 전형적인 오류가 되겠습니다.
공포감을 조정하기 알맞는 또 그러한 이유로 계속해 사용되어 왔던 그 뻔한 스토리에 속아서는 안 되겠죠.

왜 계속 논란이 될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직 정확히 모르고 또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인간의 엄청난 기술발전은 이룩해왔지만 그것마저도 현상에 극히 일부분을 겨우 이해하는 수준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선 이어폰 전자파 혹은 오늘 지적된 블루투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어떤 것이 유해하다고 증명하는 것과 그것이 무해하다고 증명하는 것은 사실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어떤 연구를 통해 사용해도 충분한 수준의 무해성 입증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 연구가 설정한 환경 다룰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결론에 불가하겠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또 어떤 이유로 발생할지 모르는 그 무수한 가능성들이 맞서
단정적인 결론을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원문에서와 같이 문제제기나 그 위험성에 대해 환기하는 기사는 앞으로 매년 등장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좋은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때문이죠.

문제는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을 되겠습니다.
위험성을 환기하는 것과 공포감을 확산시킨것은 완벽히 다른 저널리즘입니다.

마지막으로

에어팟을 만드는 애플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무선 이어폰을 만드는 많은 기업들이 있죠.
이러한 무선 이어폰 전자파가 암을 유발한다는 공포감이 휩쓸고 가면 피해를 보는 측은 충성고객층이 탄탄하고 독자 생채기를 구축한 애플과 같은 기업이 아니고 작은 중소기업들이 되겠습니다.
가성비로 앞세운 중국산 제품들이어 이제는 유해성 논란으로 공포감마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언론에서는 이러한 주제에 대한 설명에 앞서 조금만 더 신중히 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시장상황 속 우리나라 업체들에게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이번 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큰 피해 없이 시장에서
계속해 멋지게 싸워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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